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현대 예술가인 토마스 사라세노 씨(44·사진)도 1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5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 ‘행성 그 사이의 우리’라는 제목의 전시를 선보일 그는 “한국의 광주가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지닌 것처럼 우리 인간들이 비인간적 생명체와 공존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야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에서 현대예술을 공부한 그의 주된 예술적 관심사는 미래. 특히 우주항공 엔지니어, 천체물리학자 등과 협업하면서 거미와 거미집 구조를 10여 년째 파고들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거미와 거미줄, 먼지, 저주파 사운드를 활용한 대규모 영상 프로젝션으로, 먼지의 궤적으로 생기는 저음파가 거미집에 전달돼 그 진동으로 새로운 조합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사라세노 씨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과 공기, 바람으로만 작동하는 ‘에어로센(Aerocene)’이란 신개념을 제안한다. 인간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기원을 생각하며 다른 행성 또는 비인간적 실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음식이 맛있다”며 활짝 웃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