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미의 고양이 일기] <11>고양이가 사랑받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12시 25분


과거에는 ‘애완동물’이라면 개를 기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고양이 붐이 일면서 집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조만간 애완묘 숫자가 애완견을 앞지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아베노믹스(일본에서 20년 간 이어진 디플레이션과 엔고 탈출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아베 정권의 정책)’가 아닌 ‘네코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간사이대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명예교수에 따르면 고양이의 경제효과는 2조3162억 엔이나 된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고양이의 먹이 등 사육비용 만 해도 1조1020억 엔이 되는 등 거대한 시장이 되고 있어서다. ‘정말 고양이 붐이 여기까지 왔나’ 하는 게 실감날 정도다.

TV나 광고 등에서 고양이를 소재로 한 것이 늘어나면서 고양이 붐을 실감한다. 다만 대부분 실내에서 길러지는 애완 고양이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알기 어렵다. 산책을 반드시 해야 하는 개는 늘고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기 쉽다. 유행하는 개의 종류도 이해하기 쉽다. 옛날에는 대형, 중형 개가 주류였다. 만화 등의 영향으로 시베리안 허스키가 크게 유행한 적도 있다. 그 후 토이 푸들 등 맨션(아파트)에서도 기르기 쉬운 작은 개로 인기가 옮겨갔다. 하지만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하기는 쉽지 않다. 과연 어떤 고양이가 사랑받고 있을까. 애완동물의 정보 사이트 ‘페피(pepy)’가 조사한 인기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는 스코티시폴드다. 스코틀랜드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늘어뜨린 귀가 특징의 고양이다. 온화한 성격으로 사람을 잘 따른다. ‘스코스와리(スコ座り)’라 불리기도 하는데, 약간은 아저씨같이 앉아 있는 모양이 사랑스럽다고 한다.

2위는 아메리칸 쇼트헤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들의 배에 같이 타고 있었던 고양이가 선조라고 전해진다. ‘아메쇼(アメショ¤)’라는 애칭으로도 친숙하다. 아름답고 큰 몸집에 줄무늬 모양이 특징이다. 낯가림이 적고 너글너글한 성격으로 운동량도 많다.

3위는 라그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길러지고 있었던 씰 포인트 고양이가 기본이었고 그 후 페르시아 고양이 등과 교배, 개량돼 2000년에 미국의 고양이종 등록 협회에 공인된 비교적 새로운 고양이종이다. 이름은 주인에게 안기는 것을 싫어하지 않게 하기 위해 봉제 인형(래그 인형)같다고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라그돌은 얌전하게 주인에게 순종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4위는 브리티시 숏헤어다. 영국 최고의 고양이로 꼽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고양이 체샤의 모델이라고도 한다. 현명하고 운동 능력이 좋다. 과거에 식료품 등을 쥐로부터 지키는 사냥꾼(헌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자립심이 강하고 짜증을 내는 법이 없다.

5위는 러시안 블루(사진). 이름대로 러시아 북서부가 원산지다. 아름다운 푸른색 털의 결(혈통)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별명은 ‘보이스 레스캇토’로 웬만해선 울지 않는다. 개와 같이 주인에게 충실하고 얌전해 기르기 쉽다.

이처럼 선호하는 고양이의 순위를 보면 잘 울지 않는 얌전한 고양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맨션에서 기르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일까? 시대에 의해 인기 랭킹은 변하지만, 어떤 고양이라도 한번은 길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스럽다. 그리고 면면히 계승되어진 유전자에 의해 각각의 고양이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다.

고양이 붐은 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활로 정착된다. 개를 포함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한 의식이나 법률의 정비 등 인간과 애완동물이 더 공존하기 쉬운 사회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

예전에 유행한 시베리안 허스키는 유행이 지나간 뒤 한 주인이 산에 방치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시베리안 허스키가 늑대에서 유래한 개였다는 게 이유였다. 애완동물을 구입하는 것보다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필자 카이세 히로미 씨는?

2012~2015년 서울 거주.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궁중 요리를 배우는 등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 집에서 비비와 하루 두 고양이와 지낼 때가 최고의 시간이다.

猫人気

以前はペットと言えば犬を飼っている人が圧倒的に多かったが、ここ数年の猫ブームで犬と猫の数は今ではほぼ同数になり、猫の数が犬を追い越すのも時間の問題らしい。さらに、“アベノミクス”ならぬ“ネコノミクス”という造語まで生まれている。関西大学の宮本勝浩名誉教授によると、その経済効果は23162億円というから驚きだ。餌など飼育費用だけでも11020億円にもなり、巨大なマーケットになっている。いやはや、猫ブームもここまで来たかという感がある。

とは言っても、テレビや広告など猫を扱った物や事が増えて、猫ブームを実感することはできるが、ほとんど室内で飼われているペットの猫の数が増えているのかどうかはよく分からない。

散歩が欠かせない犬は、増減が猫よりも目に見えて実感しやすく、今流行っている犬の種類も分かりやすい。ひと昔前は大・中型犬が主流で、漫画の影響もありシベリアンハスキーが大流行したこともあった。その後、トイプードルなどマンションでも飼いやすい小型犬に人気が移っていった。では、猫はどうなのだろう。ペットの情報サイト“pepy”が調べた人気ランキングによると以下の通りだ。

1位、スコティッシュフォールド。スコットランドで突然変異で生まれた、垂れ耳が特徴の猫。温和な性格で人懐っこい。“スコ座り”と呼ばれる、ちょっとおっさんみたいな座り方が愛らしくて人気だ。

2位、アメリカンショートヘア。イギリスからアメリカへ渡った移民たちの船に一緒に乗っていた猫が先祖といわれている。“アメショー”の愛称で親しまれ、美しい大柄の縞模様が特徴だ。人見知りをせず大らかな性格で、運動量が豊富。

3位、ラグドール。アメリカ・カルフォルニア地方で飼われていたシールポイント猫がベースで、その後ペルシャ猫などと交配・改良され、2000年にアメリカの猫種登録協会に公認された比較的新しい猫種。名前は抱かれるのを嫌わないため、ぬいぐるみ(ラグドール)のようであることから名付けられた。大人しく飼い主に従順。

4位、ブリティッシュショートヘア。イギリス最古の種類の猫。“不思議の国のアリス”に登場する猫・チェシャのモデルともいわれている。賢くて運動能力が高い。昔は食料などをネズミから守るハンターの役目をしていたため、自立心が強く、無駄鳴きがほとんどない。

5位、ロシアンブルー。名前の通り、ロシア北西部が原産。美しいブルーの毛並みで、根強い人気がある。別名“ボイスレスキャット”と呼ばれるほど、ほとんど鳴かない。犬のように飼い主に忠実で大人しいので飼いやすい。

ランキングを見ると、あまり鳴かない大人しい猫が好まれる傾向があるように思える。これもマンションで飼う人が増えたからだろうか。時世によって人気ランキングは変わるが、どの猫も一度は飼ってみたいと思わせる愛らしさがある。そして、脈々と受け継がれた遺伝子によってそれぞれの猫の性格が違うことも興味深くて面白い。

猫ブームはブームで終わるのではなく定着することによって、犬も含めてペットを飼うことに対する意識や法律の整備など人間とペットがより共存しやすい社会が形成されることに期待したい。

そして、以前大流行したシベリアンハスキーは流行が過ぎ去った後、先祖に狼を持つシベリアンハスキーを持て余した飼い主が山に放置するなどの問題が引き起こされたことも記憶しておきたいこと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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