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좌하 말은 죽을 돌은 아니다. 다만 얼마나 깔끔하게 수습하느냐가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흑 알파고는 53의 끼움수를 찾아냈다. 한 치의 빈틈도 없다.
흑 65는 알파고가 좋아하는 응수타진. 이른 삼삼 침입, 붙임을 좋아하는 알파고가 또 하나 좋아하는 게 있다면 이 같은 선(先) 응수타진이다. 백이 A로 바로 막으면 흑은 선수로 살게 된다. 백 알파고도 66으로 흑의 궁도를 없애며 최대한 버틴다.
자, 여기서 좌하 귀는 어떻게 되는 걸까. 당장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이 맨 처음 떠오른다. 이러면 백이 당연히 잡힐 것 같지만 귀의 특수성을 활용한 백 2가 있다. 백 8까지 패가 나는데 백은 귀를 죽여도 다른 곳에서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흑은 지면 좌변 흑까지 몰살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또 참고 2도 흑 3으로 두면 역시 패가 나지만 백 10, 12로 팻감을 만들면서 버티면 역시 흑이 곤란하다. 결국 71까지 후수로 사는 걸로 타협했고, 백 72는 역시 응수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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