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는 보잘것없는 난쟁이였다.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온갖 멸시와 모함을 받았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는 잡초였다. 최근 시즌 7이 방송 중인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난쟁이 캐릭터 ‘티리온 라니스터’의 서사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 7년째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 수많은 인물이 오고 갔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캐릭터’로 꼽는다.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 작지만, 누구보다 명석하고 용감하며 혼란한 정국을 읽는 뛰어난 정치 감각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그가 가진 장애를 어느새 잊게 된다. 티리온처럼 작은 체구를 가진 미국 한 장애인단체 임원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소수자를 비추는 우리 대중문화는 물론 사회에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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