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의 백미는 고양이로 변신한 배우 36명의 현실감 넘치는 분장이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때부터 별도의 분장사 없이 배우들이 직접 분장에 나서는 건 오랜 전통이다.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캣츠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의 남녀 주인공 멍커스트랩 역의 애덤 베일리(28)와 드미터 역의 애슐리 하우스차일드(26)가 분장하는 과정을 그들의 목소리로 정리했다.
○ 멍커스트랩의 분장 포인트는 카리스마
‘리더 고양이’ 멍커스트랩입니다. 제 분장은 한마디로 카리스마 그 자체죠. 두꺼운 눈썹과 얼굴 사방에 그려진 검은색 라인이 멋진 저를 만들어 줍니다. 저의 메인 색깔은 모두 무채색입니다. 검정, 회색, 흰색 세 가지예요. 독일의 색조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총 5개의 스틱 크림파운데이션을 애용하죠.
첫 단계에선 흰색 크림 파운데이션을 스펀지에 듬뿍 발라 얼굴 전체에 펴 발라요. 그리고 검은색, 회색 파운데이션을 ‘양쪽 턱밑∼볼 중간’ ‘양쪽 눈썹 뼈 위∼이마’에 두들겨 바르죠. 자, 이제 중요한 포인트! 흰색 가루 파우더를 꺼내 얼굴 전체에 마구 펴 발라요. 가루 파우더는 땀으로 분장이 지워지지 않게 하는 일종의 방수 역할을 한답니다.
자, 다음 단계…. 고양이의 디테일함을 살릴 라인 그리기에 들어갑니다. 눈썹 위와 눈 주변에 검은색과 흰색 크림 섀도를 얇은 브러시를 이용해 날개 모양으로 발라줘요. 코끝과 입 주변에 수염까지 그리면 영락없는 고양이죠. 분장이 끝나면 야크 털로 만든 가발을 써요. 탄성 좋은 재질의 얇은 의상으로 갈아입으면…. 완벽한 고양이 멍커스트랩으로 변신 성공!
○ 36마리 고양이 중 가장 화려한 드미터
고양이 사이에서 화려함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드미터예요. 총 7가지 색상의 스틱 크림파운데이션으로 베이스를 깔죠. 메인 색상은 갈색과 흰색, 두 색상의 크림 파운데이션을 베이스로 깐 뒤 흰색 가루 파우더를 얼굴에 듬뿍 발라요(방수…. 아시죠?). 채도도 놓칠 수 없죠. 그래서 베이스 위에 레드브라운, 골드, 블랙 섀도를 덧발라요. 드미터 분장의 특징은 눈은 화려하게, 코와 입은 앞으로 쏠린 듯 몰려 보이게 라인을 그리는 거예요. 화려함을 위해 펄 섀도도 눈에 듬뿍 바르죠, 양 볼 옆에는 흰색, 빨간색, 갈색, 검은색 크림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털 라인을 그려줘요. 진짜 풍성한 털을 지닌 고양이처럼 보인답니다.
코 분장의 포인트는 콧구멍 라인! 코 아래쪽 부분만 살짝 검은색으로 테를 둘러 색을 칠해줘요. 1cm라도 코 라인을 높게 올리면 갑자기 고양이에서 ‘개’로 얼굴이 바뀌어 버리죠. 코 분장을 마친 뒤엔 레드 립으로 화려함의 화룡점정을 찍죠. 1.8cm의 인조 속눈썹까지 붙여주면 메이크업 끝! 아, 가끔 저도 분장할 때 실수를 해요. 그럴 땐…. 면봉에 침 발라서 쓱쓱 지우죠. 세계 여성 모두가 그렇지 않나요? 분장에 걸린 시간은…. 정확히 40분이에요! 9월 10일까지. 6만∼15만 원.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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