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대마가 살기 전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6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3국 8보(126∼142)

흑 ●로 먼저 들여다볼 때 백 26으로 동문서답을 한 게 정수. 흑 27로 늦춘 것도 올바른 대응이다. 백 30을 선수한 것은 흑을 자충으로 만들겠다는 뜻. 이렇게 자충으로 만들어놔야 나중에 백 36을 둘 때 흑 37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흑은 백 대마 공격에 나선다. 물론 대마를 반드시 잡겠다는 뜻보다는 대마를 공격하면서 주변을 정리해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백은 단순히 살아서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백 36, 40으로 집을 벌면서 최대한 버텼다. 흑 41로 외부 탈출로는 막힌 모습.

백이 살려면 참고 1도 1로 두는 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흑도 2로 젖히는 기막힌 수가 있다. 백 3, 5로 흑 한 점을 끊어 잡는 동안 흑은 4, 6으로 우상 백을 패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이건 백의 패배. 대신 참고 2도가 있다. 흑 2 때 백 3으로 잇는 게 포인트. 5, 7로 두 집 내고 살 수 있다. 백은 이렇게 살기 전에 먼저 42로 젖혀 최대한 이득을 보려고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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