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Colette)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이달 중순 프랑스로부터 날아들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매장 오픈 20년이 되는 올 12월 20일에 오프라인 매장과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하겠다.”
콜레트가 어떤 곳인가. 파리 1구 생토노레 거리에 자리 잡고 트렌드를 이끌어 온 사실상 최초, 최고의 편집 숍(지난해 매출 약 364억 원). 큐레이션 개념이 희미하던 시절부터 오로지 주인의 안목으로 옷, 음반, 카메라, 그리고 물까지 팔아 온 진격의 ‘취향의 가게’. 에르메스, 샤넬 등 쟁쟁한 브랜드들과 협업 제품을 만들어 온 ‘컬래버 제조기’.
폐점 소식보다 더 충격적인 건 퇴장 이유였다. “창업자인 콜레트 루소가 이젠 자신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그가 없는 콜레트는 존재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제품 구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엔딩 선언은 큐레이션의 핵심, 즉 ‘덜어내기’의 진수였다. 고수(高手)만이 자신감 있게 내릴 수 있는 결단…. 그저 잘나가는 브랜드 몇몇 모아놓고 팔면서 편집 숍입네 하는 ‘영혼 없는’ 자(者)들에게 콜레트가 건넨, 참 콜레트다운 작별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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