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두라고 해. 내 엉덩이 위엔 아주 신비한 비밀을 지닌 특별한 것이 찰싹 붙어 있어. 얘가 얼마나 특별난지 내가 살짝 얘기해줄게.”
그 특별한 것, 강아지의 ‘꼬리’다. 말은 할 수 없어도 꼬리로 모든 감정을 표현한다. 기분 좋을 때는 살랑살랑 흔들고, 혼이 날 땐 고슴도치처럼 삐죽삐죽 솟는다. 주인공 강아지 호두의 시점을 따라다니다 보면 강아지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동물의 감정을 읽으려 노력하고, 그 감정에 공감하는 건 다른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첫걸음이다. 강아지 꼬리 얘기로 흥미롭게 시작하면서도 책장을 덮을 땐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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