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문학사적인 의미와 출판사의 정체성에 무게를 둔 작업이라 손익을 계산하긴 어려워요.”
최근 소설가 이청준 전집(34권·사진)을 출간한 문학과지성사의 이근혜 수석편집장은 손익분기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10년간 40여 명이 매달려 만든 이 전집 가격은 42만7000원. 은행나무 출판사는 얼마 전 소설가 윤후명 전집(12권·17만2000원)을 완간한 데 이어 조만간 서정주 전집(20권)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집을 만드는 작업은 지난하다. 문예지, 신문에 연재한 초고와 이를 엮은 단행본과의 차이점, 출판사가 바뀌며 달라진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주연선 은행나무 대표는 “전국 도서관에서 전집을 구매하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대부분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에서 의미 있는 책을 구입한다면 좋은 책을 출간하는 작업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첨단 시설도 좋지만 도서관의 핵심은 책이다. 양서(良書) 구매자의 선두에 도서관이 자리하기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