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바둑의 교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4국 1보(1∼19)

백 8의 때 이른 삼삼 침입은 이미 대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교본’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이렇게 두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진 것은 물론 제대로 두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흑 11이 선택의 기로. 참고 1도 흑 1의 날일자로 둬 백 2, 4로 받을 때 흑 5로 우변을 두는 것도 훌륭하다. 실전과 참고 1도는 알파고 시각에선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 둘 다 번갈아 쓰는 걸 보면.

이 정석에서 원래 백 A로 젖히는 것까지 두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알파고 이후에는 실전처럼 손을 빼고 백 16으로 먼저 갈라친다. 귀는 손 빼도 백이 사는 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흑 17이 등장한다. 알파고가 이 같은 붙임을 좋아하는 것도 이젠 알려진 사실. 백 18은 정수. 붙임을 응징하겠다며 어디든 젖히는 것은 흑이 되젖혀 백이 좋지 않다. 만약 참고 2도 백 1처럼 반대 방향으로 늘면 어떻게 될까. 흑 6까지 우상 쪽 흑 세력과 호응해 흑 모양이 좋다. 흑은 19로 뛰어 하변 모양을 넓히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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