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과감한 수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4국 2보(20∼36)

백은 철저한 실리 작전이다. 이른 삼삼 침입의 결과로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백 20처럼 초반 2선에서 미는 것은 상대 세력을 너무 두텁게 해준다고 해서 금기로 여겨졌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백 22로는 참고 1도 1로 끼우는 게 일감이지만 흑 2, 4로 다음 행마가 여의치 않다.

백 24는 의외의 침입. 흑의 막강한 세력 안에 이런 식으로 뛰어드는 것은 역시 금기다. 아직도 이 대목만큼은 인간의 지력으론 이해할 수 없다. 하긴 알파고라고 늘 100%의 수만 두는 것은 아니다. 100%의 수만 둔다면 모든 바둑이 똑같아야 할 것이다.

백 24로는 보통 참고 2도 백 1로 침착하게 귀를 지키고, 흑 2에 백 3으로 두면 긴 바둑이다.

백 26으로 한 칸만 뛰는 것이 알파고와 인간의 감각이 똑같다. 보통은 두 칸 뛰지만 우상귀 백과 얽힐 수가 있어 위험하다.

흑 27의 삼삼 침입은 실리 키 맞추기용으로 보인다. 여기서 백이 34로 밀고 36으로 침입한 것이 과감한 수법으로 초반 승부처를 맞이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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