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쌍립의 급소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4국 3보(37∼56)

백 ○의 과감한 침입에 흑 37로는 참고 1도 흑 1로 먼저 막은 뒤 3으로 귀를 살리는 게 먼저 떠오른다. 이때 백 4로 붙여 수습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한 치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싸움이 전개된다. 흑 알파고는 흑 1, 백 2를 생략함으로써 흑의 선택권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흑 39는 강력한 반발. 그냥 43의 곳에 막는 것은 백의 의도에 말린다고 본 것. 백 40은 ‘쌍립 되는 곳이 급소’라는 격언을 증명해 주는 한 수. 참고 2도 흑 1처럼 받고 싶지만 백 6까지 백이 주도권을 쥔 모양이다.

흑은 41을 선수하고 43으로 두어 하변 모양을 입체화하고 나선다. 백도 44로 좌하 흑 석 점을 손에 넣었고 흑도 49까지 백 두 점을 잡아 서로 불만이 없는 모습이다.

백의 도발은 계속 이어진다. 백 50으로 둬 철옹성 같은 우하 흑 진에서 살겠다고 나선다. 백 56까지 됐는데 흑이 백을 쉽게 잡기는 어려운 모양이 됐다. 그렇다면 흑도 어디선가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