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도 이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를 배우려나. 초등학교 때 바닷가 등대를 실제로 처음 마주했던 순간이 기억에 또렷이 남은 건, 바다를 경험하기 한참 전부터 입에 붙듯 거듭 부른 그 노래 덕분이었다.
한곳에 붙박여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주변을 이동하는 수많은 대상의 시선을 받는 존재. 작가가 파악한 등대의 본질은 그렇다. 인격을 부여받은 등대가 새들이 전해준 지구 반대편 도시 이야기를 부러워하다가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무언가’의 가치를 확인하는 이야기다. 등대를 처음 구경하는 아이들에겐 기억할 만한 메시지로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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