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는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지만 A로 좌변 흑 두 점부터 공격하는 게 순리였다. 흑 73의 반격이 좋았기 때문. 흑 77까지 진행되자 82의 곳을 끊겨도 흑이 크게 시달리지 않는 모양이 됐다. 선수를 잡은 흑이 79, 81로 좌변에서 뿌리를 내리자 백 ○는 헛손질을 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백 ○를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들 수는 없는 일. 82로 끊어 일단 싸워보자고 나선다. 실리로만 보면 우하 귀 방면 흑 집이 크고 좌변 흑이 쉽게 안정돼 백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백 84와 흑 85의 입구자 행마는 둘 다 유약해 보이지만 지금은 적절한 행마다. 백 84로 참고 1도 백 1로 한 칸 뛰면 흑 2, 4로 백 모양이 무거워진다. 또 흑 85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붙이는 것도 행마법이지만 백 10 때 받기가 어렵다. 흑 11은 백 16까지 흑이 걸려든다. 그렇다면 흑 11 대신 ‘가’로 이어야 하는데 모양이 너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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