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 무사히 수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4국 8보(125∼141)

백 ○의 공격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흑 27은 놓쳐선 안 되는 급소. 중앙 한 점이 끊기는 게 싫다고 참고 1도 흑 1로 잇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백 2가 악수지만 이렇게 연결을 차단해 놓고 백 4를 두면 흑이 수습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태다. 흑은 중앙 한 점을 주긴 했지만 31에 둬 선수로 좌변을 살렸다. 미션 완료. 이래서는 흑이 조금이라도 앞서는 형세다.

흑 33도 침착한 수. 참고 2도처럼 지금 당장 백 좌상 귀로 들어가서 사는 것은 욕심이다. 백 6까지 상변과 귀의 흑 돌 중에 하나는 무사하지 못하다. 더구나 백 34로 지켜도 흑 35가 있어 귀가 모두 백 집이 되긴 쉽지 않다. 백 34는 사실 버틴 수. 귀만 생각하면 A로 좁게 지켜야 하지만 불리하기 때문에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흑 37도 철통같은 방비. 백 38로 귀를 가일수했지만 뒷맛은 여전히 나쁘다. 결국 흑 41이 손에 돌아와서 흑은 큰 차이는 아니지만 결승선에 거의 다가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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