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및 동유럽의 공산당 정권이 1990년대 개혁·개방의 물결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지만 중국의 공산당은 지금까지도 건재함을 과시한다. 쇠퇴하기는커녕 미국과 함께 양강 구도를 이루며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중국 정계를 분석한 책 ‘중국의 정치권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메디치미디어·사진)가 최근 나왔다.
저자는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를 교육하는 중앙당교 교수를 지낸 조호길 씨와 리신팅 중국 산둥사범대 교수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을 이끄는 가장 큰 힘으로 1당 독재임에도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철저한 민주적 방식을 취하는 ‘합의형 정책 결정’을 꼽는다. 다당제를 기반으로 한 서구의 민주주의를 동양 사회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며 중국 공산당 집단지도체제는 유교 철학에 근거한 독특한 정치 모델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책은 고시임용제, 위임제 등 엄격하고도 철저한 과정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엘리트주의 역시 중국 권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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