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30은 선수가 되는 곳. 흑은 33으로 응수한다. 이렇게 공배를 채우며 보강하면 아직도 좌상 쪽에 약간의 뒷맛이 남아 있다. 대신 A로 끊기는 부담을 안아야 하지만 약간이나마 불리한 흑으로선 이렇게 버텨야 할 상황이다.
백 34 역시 아낄 이유가 없는 선수 교환이다. 중앙에서 백이 안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곳이다.
백 38을 보면 백 알파고가 지금 형세를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다. 아까 얘기한 대로 유사시에는 A로 끊는 뒷맛이 있는데 백 38은 그런 뒷맛을 없애는 수. 따라서 백이 불리했다면 백 38을 두지 않고 차후 기회를 엿봐야 한다. 하지만 모든 착점을 승률로 계산하는 알파고는 백 38을 둬도 승률이 높기 때문에 뒷맛을 고려하지 않고 둔 것으로 보인다.
백 42도 마찬가지. 좌상 쪽은 참고도 흑 1, 3을 선수하고 흑 5로 두는 수가 있다. 백 6으로 받으면 흑 7로 수가 난다. 따라서 백은 7의 곳 부근에 받아야 하는데 이후 골치 아픈 싸움을 벌여야 한다. 승률이 앞서는 백은 참고도와 같은 변화를 막기 위해 아낌없이 42를 둔 것.
그렇다면 흑은 평범한 끝내기를 해선 역전의 희망이 없다. 흑 47로 젖혀 백 대마를 잡으러 나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