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13처럼 꽉 이어두는 것이 가장 간명한 대응. 백이 18까지 실리를 차지하도록 하고 대신 선수를 잡아 흑 19로 달려간다. 흑 19는 직관적으로 좋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우상 백 한 점이 외로워졌다.
그러나 백도 22로 벌려 좌하 흑 한 점을 공격하는 자세를 만들었다. 우상 쪽과 쌍둥이처럼 닮은 형태다.
우하에서 ○의 놀라운 붙임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형태를 보면 백이 최소한 손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도 충분히 성립한다는 결론이다.
흑 23은 알파고가 선보인 ‘이른 삼삼 침입’이다. 이제 돌이켜보면 갇혀 있던 생각의 벽을 뚫어줬다는 점에서 알파고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백 24로 막는 방향이 중요하다. 참고도 백 1로 막는 것은 좋지 않다. 백 9까지 교환하고 흑 10으로 상변을 벌리면 우변 모양과 어울려 흑이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백 30을 두지 않고 좌변 쪽을 벌려 모양을 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전처럼 두면 우변 흑 세를 멀리서 견제할 수 있는 모양이다. 좌상 귀를 선수로 도려낸 흑은 33으로 굳혀 백 한 점을 압박하는 동시에 우변을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우변을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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