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 탈출은 어렵지 않다. 흑 49에 백 50의 ‘기대기 전법’을 이용하면 충분히 타개할 수 있다. 하지만 흑의 벽이 두터워질수록 우상 쪽 백 4점이 점점 허약해지고 있다.
여기에 흑 55가 타이밍 좋은 응수타진. 마치 벌처럼 백의 약점을 콕 찌르는 수다. 백 56, 58로 보강을 했는데도 아직 흑 A로 끊는 약점이 남아 있다.
흑 61까지는 선수가 된다. 백 62까지 놓여야 완전히 흑의 포위망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가 어렵다. 흑이 쌓은 벽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지금까지 일궈 놓은 흑 호조의 분위기를 우세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흑 63은 어려운 수. 부분적인 수읽기는 득실을 확실하게 가릴 수 있지만 이렇게 망망대해처럼 넓은 상황에서 적절한 선을 찾아내는 건 정확한 계산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 실제 인간은 그런 선을 계산으로 찾는 게 어렵기 때문에 오랜 경험에 의한 감으로 대처해 왔다. 하지만 알파고는 정말 계산을 통해 찾아낸다.
백은 즉시 64로 뛰어들어 흑 집이 커지는 걸 방해한다. 여기서 참고도 흑 1로 뒤에서 받으면 집은 지킬 수 있지만 백 16까지 좌변이 너무 넓어져 흑이 좋지 않다. 그렇다면 흑은 반격에 나서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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