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말아요 그 때, 넌 내게 목욕감을 줬어… 동음이의어 활용해 위트있게 제품 어필 젊은 소비자 공감 얻고 웃음·재미 선사 애경·CJ올리브영 등 판매증가효과 톡톡
‘언어유희가 대세.’
유통업계에 언어유희를 활용한 ‘펀 마케팅’이 한창이다.
언어유희는 다른 의미를 암시하기 위해 말이나 동음이의어를 해학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법이다. 최근에는 10∼20대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쓰는 언어를 펀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애경 ‘샤워메이트 에블바디 필링 티슈’는 출시 한달만에 16만장을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름철 짧은 옷차림에 고민이 되는 팔·발꿈치 및 무릎의 각질 및 때를 티슈 한장으로 제거 가능하다. 특히 때를 활용한 ‘걱정말아요 그 때’, ‘끝날 때까지 끝난 때 아니다’ 등의 재밌는 언어유희를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제품 특징을 재밌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애경과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협업한 ‘케라시스X배달의민족 목욕선물세트’도 마찬가지. 목욕에 필요한 샴푸, 바디워시, 때수건, 비누 등으로 구성됐으며, 각 구성품에 ‘넌 내게 목욕감을 줬어’, ‘피곤해도 씻고 자자’, ‘다 때가 있다 때수건’ 등 목욕 관련 언어유희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애경 측은 “기존 딱딱한 선물 문화에서 벗어나 웃음과 재미를 함께 선물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유쾌함에 실용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벤트 이름에서도 언어유희를 엿볼 수 있다. 최근 CJ올리브영이 연 ‘겟(get)한 세일’이 그 예. 물건을 얻다·가지다는 뜻의 영어 단어 겟(get)을 활용했다. ‘겟하다’를 발음하면 ‘계타다’라고도 들려 중의적 표현이 되는데, 세일 행사를 통해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계탄다는 의미를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언어유희를 통한 ‘펀 마케팅’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소비문화 트렌드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또 젊은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 수 있고, 제품 연상 효과에도 제격이라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소비자들이 한글과 발음이 비슷한 영어나 숫자 등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언어유희를 즐긴다”며 “젊은층의 공감을 이끌려면 그들의 언어로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큰 재미를 주는 만큼 강력한 연상 작용과 함께 제품 인지도 향상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