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페이스북은 지나친 개방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도 시대가 시대인지라 가입했고, 낯선 친구들이 생겼다.
난데없는 친구 요청이 아직도 부담스럽지만 ‘좋아요’를 누를 수밖에 없는 ‘페친’들도 생겼다. 그들 중 대표적인 이가 디자이너인 S 대표다. 그의 글은 집과 회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소소한 사연이 많은데 무엇보다 솔직한 한마디가 압권이다. “‘엽오’, 나 어때?” “저 사람이 바람났나.” “어, 오늘도 뚱뚱해.” 이런 식이다.
페친들이 그의 글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은근슬쩍 광고를 끼워 넣거나 남의 글을 옮기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생활의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편 회사의 창립기념일에 보낸 ‘돈다발 케이크’(사진)와 사연이 화제였다. 여러 재료로 윗부분에 감쪽같이 5만 원권 모양을 흉내 낸 케이크다. 곧바로 “저는 오늘 좀 늦게 사발면으로 때운다”는 댓글과 5만 원권 지폐 뭉치로 사발면 뚜껑을 닫은 합성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자극을 받아 SNS의 가족방에 돈다발 케이크 사진과 “하나 보내줄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대답은 “있으면 집에 가져오고, 살 거면 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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