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이 고양이/제이슨 카터 이튼 지음/거스 고든 그림·김마이 옮김/40쪽·1만1000원·주니어김영사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날들이 반복되는 마을에 나타난 삐딱이 고양이. 옆으로 비스듬히 걷는 삐딱이의 출현으로 쳇바퀴처럼 굴러가던 마을이 변해 간다.
삐딱이는 대화가 없던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주고, 더 나아가 삐딱이처럼 몸을 기울여 살도록 만들었다.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여 과일 선반 아래서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찾게 된 리디아 아줌마. 삐딱이를 바라보다 손님의 머리카락을 사선으로 잘라 버린 이발사 아저씨. 창의성이라곤 없어 보이던 톰 아저씨의 건물 페인트칠도 삐딱하게 해보니 독창적인 예술작품이 탄생했다. 똑같아 보이는 비슷한 일도 삐딱이처럼 하면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 새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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