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거대한 바꿔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6국 7보(96∼119)

백 96은 팻감 만들기. 흑이 중앙 백 넉 점을 잡지 않고 97로 물러선 건 팻감 줄이기다.

하지만 백 알파고는 흑이 한 번 양보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98로 패를 시작한다. 결정적 팻감이 많다는 뜻이리라.

흑 101로 따내 흑 대마의 생사가 걸린 패가 시작됐다.

백 102의 팻감에 흑이 참고 1도처럼 패를 해소하고 싶지만 백 2로 늘어 곤란하다. 이후 백 10까지 흑이 수상전에서 한 수 부족해 우상 흑이 통째로 잡힌다.

흑은 105와 111의 자체 팻감을 쓰며 버티는데 백도 108, 114 같은 팻감이 있어 꿀리지 않는다. 백 114를 받지 않고 참고 2도 흑 1로 패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은데 백 2로 흑 두 점을 선수로 잡으며 중앙을 살리는 것도 무척 크다. 결국 흑 119까지 우하 흑 대마와 상변 백 대마를 서로 교환하며 패싸움이 끝났다.

굳이 집을 세지 않아도 백의 성과가 훨씬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에 선수까지 백이 잡았으니 단박에 형세가 역전됐다.

104, 110, 116=○, 107, 113=10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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