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신춘문예 열병앓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신춘문예 공고가 언제 나오나요?”

더위가 가실 무렵이면 회사로 이런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신문춘예는 11월 초 공고를 내고 12월 초에 마감한다.

계간 시 전문지 ‘미네르바’는 가을호에 특집 좌담 ‘한국 문단 등단 제도 이대로 좋은가?’를 실었다. 등단의 주요한 두 축인 신춘문예와 문학잡지의 신인상 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오랜 비판을 바탕으로 깔고 있는 기획이다. 유성호 평론가는 박노해 장정일 씨는 시집 출간으로 시인이 됐다며 등단 제도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도를 없애기보다는 운용의 미를 발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신달자 시인은 “여러 폐단에도 불구하고 등단에 대한 열망이 우리 문학의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춘문예에 투고된 원고가 차곡차곡 쌓여 높다란 탑을 이룬 광경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온도계 같다. 올해도 신춘문예를 향한 열병을 앓으며 글을 쓰고 있을, 얼굴 모르는 수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신춘문예#신춘문예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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