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 정도에 귀여운 무드 등을 샀다. “예쁜 쓰레기 샀네”라는 게 아내의 첫 반응이다.
사실 딱히 어떤 용도로 쓴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예뻐서 샀던 것이기에 별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예쁘면 됐지’라고 마음속으로만 얘기했다.
요즘 ‘예쁜 쓰레기’로 불리는 아이템들이 인기다. 크게 쓸모는 없지만 예뻐서 사는 물건들이다. 문구류와 쇼핑백, 미니어처 소품 등이 많다. 예쁜 쓰레기 예찬론자들은 적은 돈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다.
이른바 ‘전투용 패션’도 가을바람을 솔솔 탄다. 전투에 나서는 것처럼 해지거나 얼룩져도 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산 10만 원대 가죽 재킷도 아내의 한마디를 피할 수 없었다. “있는데 또 샀냐”는 핀잔이다.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비싼 가죽 재킷은 아무 때나 입지 못한단 말이야. 얼마나 실용적이야.” 느는 게 핑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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