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목멱산 밑에 한 선비가 살았다. 그는 종일 방 안에 앉아 책 읽는 일에만 몰두했다. 눈병이 났을 때는 실눈을 뜨고 책을 읽었고, 누이가 죽었을 때도 책으로 슬픔을 달랬다.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도, 어두운 밤에도 오로지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책에만 몰두했던 이 사람은 당대 최고의 독서가이자 비평가로 역사에 남은 선비 이덕무다.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유연하게 받아들였던 이덕무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요즘처럼 즐길 거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한 가지 일에 진득하게 몰두하는 것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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