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국립극장 ‘피난 체험 콘서트’… 7분 만에 관객 1200명 대피 성공
예술의전당-국립극장도 정기 훈련
7일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열린 피난 체험 오페라 콘서트. 공연 도중 지진 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관객 1200여명이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사히TV 캡처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관객분들은 직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대피해 주십시오.”
7일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 대극장. 테너 기시나미 아이가쿠(岸浪愛學)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던 도중 지진 발생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오페라 성악팀 ‘피봇’의 공연이 시작된 지 고작 17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극장 객석에 앉아 있던 1200여 명의 관객들은 하우스매니저들의 안내에 따라 차분히 극장 밖으로 7분 만에 대피했다.
일본 신국립극장이 마련한 제2회 피난 체험 오페라 콘서트의 한 장면이다. 재난 상황을 불시에 연출해 출연자 및 관객, 극장 관계자들이 피난 훈련을 하고 훈련 종료 후 다시 공연을 이어가는 방식의 공연이다. 2014년 첫 피난 체험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무료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재난 훈련 콘서트’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재난 대피 훈련 콘서트의 목표는 재난 안내 방송 후 10분 이내에 1200명 관객 전원이 대피하는 것이었다. 이날 공연에선 7분 만에 모두가 대피했다. 극장 밖으로 일사불란하게 대피한 관객들은 시부야 소방서 관계자들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다시 극장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오페라 공연을 관람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예술의전당도 2014년 6월 IBK챔버홀에서 문화가 있는 날 공연으로 열린 ‘아티스트 라운지’에서 관객 참여 화재 대피 훈련을 연 바 있다. 공연 관람 후 관객 400여 명과 직원들이 무대에 화재가 났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세우고 대응 훈련을 펼쳤다. 이외에도 예술의전당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4회씩 주기적으로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 국립극장 역시 1년에 6회가량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 중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지진과 화재 대피 훈련뿐만 아니라 심폐소생술, 소화전 사용 방법 등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실습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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