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이것으로 충분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0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6국 13보(190∼223)

흑 ●의 어이없는 수로 인해 좌하 흑 대마의 목숨이 다시 위태로워졌다. 그냥 흑 대마를 살렸으면 정말 미세한 바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흑 ● 탓에 백 92를 당해 자체에서 살 수 없게 됐고, 흑 101부터 생사를 건 패싸움이 시작됐다. 백에게는 꽃놀이패다. 흑은 자체 팻감이 많지만 백의 팻감을 웬만하면 받아야 한다.

흑 105는 기묘한 팻감. 백이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참고 1도를 보면 흑 6이 선수여서 흑 10까지 하변에서 한 집을 내며 살아갈 수 있다.

백 106이 올바른 대응. 그냥 참고 2도 백 1로 받으면 흑 2를 당해 실전보다 2집 손해다. 형세판단이 정확한 알파고는 유리할 때, 가장 안전하고 쉬운 길을 찾아 간다.

패싸움이 지루하게 이어지지만 백의 목표는 명확하다. 약간만 이득을 보면 된다. 결국 백은 114, 116으로 중앙 흑 2점을 잡는 선에서 패를 양보한다.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101, 107, 113, 121=93. 98, 104, 110, 118, 12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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