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에서
그렇다. 두 번은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도 없고, 내일도 오늘과 같지 않을 것이다. 어제를 다시 한 번 살 수 있다면 그런 실수는 안 할 텐데, 후회해도 두 번의 어제는 없다. 우리는 오늘을 사는 연습 없이 하루를 시작했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이라고 노래한다. 낙제엔 재시험이 따르지만 인생엔 재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건 얼핏 가혹하게 보인다. 그러나 시인은 이런 사실을 일깨워준다.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고. 당신이 느끼는 사랑의 감각이 동일했던 적은 없었다고. 당신이 갖는 순간순간은 오로지 한 번이기에 소중하다고. 시인은 힘주어 말한다.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아름답다’.
이 작품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의 시다. 그는 199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가 다음달 초로 다가왔다. 지난해 밥 딜런 수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는 어떤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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