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누드 모나리자도 그렸다”

佛박물관 소유 목탄 스케치 감정결과… 전문가들 “얼굴-손 표현 매우 흡사”

프랑스 북부의 한 박물관에서 150년 이상 보관해 온 목탄 그림 한 점이 이탈리아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모나리자’의 누드 스케치일 것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나 바나(Monna Vanna)’로 알려진 여성의 알몸을 표현한 이 작품은 1862년 파리 북쪽 샹티이 궁전의 콩데 박물관에서 르네상스 시기 작품들을 전시했을 때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최근 실험을 거쳐 이 스케치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다빈치의 손길을 거친 작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금까지는 다빈치 스튜디오에 속한 예술가들의 작품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을 뿐이다.

큐레이터인 마티외 델디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얼굴과 손이 표현된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다빈치가 말기에 모나리자와 병행해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화 작업의 예비 단계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루브르 미술품 보존 전문가 브뤼노 모탱도 이 그림이 15세기쯤 그려졌으며 매우 뛰어난 작품임을 인정했다. 단, 그는 “다빈치는 왼손잡이로 알려져 있는데 이 그림에서는 머리 주위를 그릴 때 오른손을 쓴 듯한 흔적이 있다”며 “다빈치의 작품임을 입증하려면 더 많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