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잔돈푼을 포기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7국 8보(111∼133)

12의 곳에 끊지 못하고 흑 11로 물러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흑의 안타까움. 백이 12, 14로 보강하자 중앙에서 백의 발언권이 강해졌다. 더구나 우변 흑진 침투까지도 엿보고 있다.

백 18이 좀 엉뚱한 행마 같지만 형태의 급소를 정확히 짚은 수. 흑은 참고 1도 1에 둬 우변을 지키고 싶지만 백 2가 얄미운 잽 한방. 흑 3으로 물러설 때 백 4의 비마 끝내기를 하면 흑 우변이 많이 깎여 나간다.

결국 흑은 21로 뒤로 물러서야 했고, 백은 22로 뛰어 산뜻한 모양을 만들었다. 이 시점에서 흑이 우변을 지키고 있다가는 그대로 밀릴 수 있어 25로 중앙에서 반격을 꾀한다. 백 26, 28로 우변을 잠식당하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백을 엮어보려면 어쩔 수 없다.

흑 31도 같은 의미의 행마. A로 넘어가는 것은 잔돈푼을 챙기는 것에 불과하다. 백 32는 정수. 참고 2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흑 33으로 백 대마의 중앙 탈출로는 거의 봉쇄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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