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이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11월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협연자로 결정되자 클래식 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독일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는 급박한 움직임이 있었다. 15일 공연 주최사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따르면 베를린필은 왼팔 건초염으로 협연이 어렵다는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락을 받은 뒤 협연자 없이 연주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재단은 조성진 소속사에 급하게 일정을 확인한 뒤 그를 협연자로 추천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연주자인 데다 금호영재 출신으로 적임자였기 때문이다.
최종 선택은 협연 연주자에 대해 매우 까다롭고 콧대 높은 베를린필의 몫이었다. 이 악단은 2005년부터 4차례 내한공연 때마다 한국인 협연자 추천을 거절했다. 익숙하지 않거나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협연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일주일 뒤 베를린필의 ‘OK’ 사인이 떨어졌다. 베를린필과 세계적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도 조성진을 인정한 셈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