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답을 풀려면 노장 올라 호칸손(72·사진)을 만나야 한다. 그가 이끄는 ‘텐 뮤직그룹’은 출범 10년 만에 스웨덴에서 가장 뜨거운 음반기획사가 됐다. 신세대 팝스타 사라 라르손(자라 라슨·20), 유명 팝 듀오 ‘아이코나 팝’을 키워냈다.
호칸손은 스웨덴의 신중현 같은 존재다. 1960년대 밴드 ‘올라&쟁글러스’ 리더로 스웨덴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올랐다. 자국 시장에서 아바와 자웅을 겨룬 전설적 존재다.
은퇴를 앞두고 호칸손은 가수 지망생을 선발해 키워내기 시작했다. 10대 초반의 지망생을 뽑는다는 면에서는 한국의 연습생 시스템과 닮았다. 그러나 호칸손의 가수 양성 철학은 판이하다. 연습생들에게 ‘인성’을 강조하며 학교·학원 이상의 하드트레이닝을 요하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호칸손은 “착하고 말 잘 듣는 지망생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열네 살 때 처음 본 라르손은 누구보다 고집이 센 아이였어요. 바로 그 점이 맘에 들었죠.”
스웨덴에선 토베 로, 라르손, 베아트리세 엘리처럼 장르는 댄스음악이지만 강력한 페미니즘을 주창하는 20대 여성 팝스타들이 요즘 가장 인기 있다. 호칸손은 “자기 노래를 자기가 쓰는 힘 역시 우리가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요소다. 팝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복제 불가한 개성과 신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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