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 기발한 붙임에 흑이 어떻게 응수할지 궁금했는데 흑 29로 점잖게 참아둔다. 기발함은 곧 재주를 피우고 있다는 것인데 거기에 현혹될 이유가 없다는 뜻일까. 흑 29로 평온하게 받자 다음 행마가 매우 간명해졌다.
흑 31은 나중에 백을 끊는 수를 노리는 것. 당장은 주변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으나 기회가 무르익으면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백은 36까지 중앙에 두터움을 쌓았고, 흑은 37을 차지해 좌변 백의 확장을 막았다. 참고 1도 흑 1도 매우 좋은 곳이지만 백 2로 다가오는 것도 아프다. 백 8까지 틀어막으면 좌변이 모두 백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
백 40은 알파고가 3·3침입을 좋아한다는 게 또다시 드러난 수. 백 46까지 우상귀 모양과 같은 모양이 나오나 싶었는데 흑은 47로 젖혀 변화를 준다. 백 48 때 알파고 바둑에선 참고 2도 흑 1로 젖히는 수가 등장한 적이 있다. 참고 2도는 서로 불만 없는 흥정. 그런데 혹시 알파고는 다른 수를 구상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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