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취임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연극인 자녀 장학기금 만들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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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24일 취임식… 배우 박정자 씨 후임

24일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배우 윤석화는 “모든 연극인을 섬기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4일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배우 윤석화는 “모든 연극인을 섬기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4일 연극배우 윤석화 씨(61)가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한다. 윤 신임 이사장은 2005년 재단 설립 때부터 12년간 이사장을 맡았던 연극배우 박정자 씨 후임으로 추대됐다.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설치공간 정미소’에서 윤 신임 이사장을 만났다.

그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자리는 200% 봉사직”이라며 “주어진 임기 동안 선후배 연극인들이 처해 있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 교육 여가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연극인들의 복지를 위해 2005년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윤 이사장은 취임 이후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연극인 자녀 장학금 기금 신설과 연극인 의료기금, SOS 기금 확대를 꼽았다. 윤 이사장은 “임기 3년 동안 꼭 해내고 싶은 일은 연극인 자녀 장학금 지급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후배 연극인들로부터 자녀 교육 뒷바라지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연극인으로 산 것을 가장 후회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같은 동료로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속상했다. 연극인 자녀 대학 입학 시 일정 금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기금을 꼭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윤 이사장은 장학기금 외에도 현재 재단에서 운영 중인 연극인 의료기금과 SOS 기금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프리랜서인 연극인 가운데 암에 걸리거나 공연 중 갑자기 사고가 생겼을 때 의료비용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10%도 안 될 것”이라며 “1년에 5명으로 제한된 의료지원금과 지원 대상자가 아니지만 급히 치료비용이나 간병인 비용이 필요한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SOS 기금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기금 확충이 필수조건이다. 윤 이사장은 “벌써부터 서류가방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정기후원 서류를 한 뭉치씩 넣고 다닌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후원 부탁을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으로도 바쁜 시간을 보낼 예정이지만, 배우의 삶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윤 이사장은 “내년에 극작가 이강백 선생의 신작을 연출할 예정”이라며 “여배우 3명이 주인공인 작품인데 선배 연기자 박정자, 손숙과 함께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3명의 노장 여배우 A팀과 30, 40대 중견 여배우로 구성된 B팀으로 나눠 번갈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에요. 연극계 선후배 간의 쟁쟁한 경합전이랄까요. 하하.”

윤 이사장의 취임식은 24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설치공간 정미소에서 열린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윤석화#한국연극인복지재단#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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