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정신없이 클릭했지만… 어느새 ‘SOLD OUT’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오후 5시 정각, 문이 열렸다. 손가락에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 마우스를 클릭했다. 벌써 ‘SOLD OUT(판매 완료)’ 글자가 곳곳에 보였다. 뚫어져라 컴퓨터 화면을 쳐다봤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몇 분 만에 허탈한 마음으로 마우스에서 손을 뗐다.

24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가 48시간 동안 최대 75%까지 지난 시즌 상품을 세일했다. 몇 주 전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돼 많은 패션 커뮤니티의 화제였다. 상품 수도 적고, 인기 제품도 별로 없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도 나왔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조기에 판매됐다.

홈페이지 위에 48시간의 숫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스톱워치처럼 보여준 것도 특이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은 다급해졌으리라. 쇼핑도 이제 손가락과 눈 운동이 필요한 ‘타임 리밋’ 스포츠인 건가.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크네 스튜디오#아크네 스튜디오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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