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점차 사라지는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8국 13보(182∼203)

중앙 백 대마가 아슬아슬한데 결정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백은 대마를 얼른 가일수하거나 연결하지 않고 86까지 둘 수 있는 곳은 다 두고 있다. 86을 생략하면 흑 A로 끼우는 수가 있어 백 한 점이 떨어진다.

백이 찾아 먹을 수 있는 걸 다 찾아 먹자 흑은 87, 89로 백 대마의 삶을 강요하고 나섰다. 백 90은 응수를 묻는 수. 여기서 흑이 참고도 1로 막을 수는 없다. 긴 수순이지만 외길이다. 흑 17로 흑 말을 살릴 때 백 18로 젖혀 22까지 좌변 흑이 잡힌다.

그래서 흑은 91로 침착하게 연결하며 역시 A로 끼워 패를 내는 수단을 남겼다. 백은 쉽게 연결하지 않고 다시 92, 94로 우변을 철저히 파괴한다. 이는 흑 A를 대비해 팻감을 만드는 수이기도 하다. 이렇게 백이 버티자 흑도 95로 끊는 수를 두지 않을 수 없다.

흑 95의 효과는 백 100을 유도해 흑 101을 얻은 것. 백이 102로 살 때 백 두 점 잡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이렇게 바둑이 조금씩 정리돼 간다. 변수는 점차 사라지는데 형세는 미세하다.

그런데 흑은 B로 잡지 않고 왜 103으로 먹여친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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