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작지만 묵직한 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앙투안 로랭의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왼쪽)와 전병호 최명란 최수진 추필숙 시인의 동시집 ‘나는 꽃이다’.
앙투안 로랭의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왼쪽)와 전병호 최명란 최수진 추필숙 시인의 동시집 ‘나는 꽃이다’.
기자는 피아노 건반 도에서 그 다음 도까지 간신히 짚는다. 한마디로 손이 작다. 그런데 소설책 8권이 한 손에 가뿐하게 들렸다.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 시’, 앙투안 로랭의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독자들이 들고 다니기 편하게 출판사가 기획한 ‘블루컬렉션’ 시리즈다. 가격은 1만 원으로 동일하다. 백팩을 메지 않을 때는 어떤 책을 핸드백에 넣을지 고민하는데 이 시리즈를 보니 반가웠다.

동시집 ‘나는 꽃이다’에 실린 작품들은 4행을 넘지 않는다. ‘울고 나면 괜찮은 거지?’(‘먹구름’), ‘개미를 따라가다 그만…’(‘지각’)처럼 1행으로 된 시도 적지 않다. 전병호 최명란 최수진 추필숙 시인이 ‘동씨’팀을 만들어 출간했다. 동씨는 어린이들이 쓰는 말이 짧다는 데 착안해 씨앗같이 짧은 동시를 쓴다는 의미를 담았다.

작고 가볍고 짧지만,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고민의 무게는 묵직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앙투안 로랭#프랑스 대통령의 모자#전병호#최명란#최수진#추필숙#나는 꽃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