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마무리했으면 백의 반집 승. 인간의 바둑에선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있을 수 있으니 반집 승부면 계가를 하지만 알파고의 바둑에선 막판에 반집이나 만방이나 차이가 없다.
흑이 초반에 판을 잘 짰다. 그 대표적 장면이 참고도이다. 흑 1(실전 57)의 붙임이 큰 그림을 그린 수. 백을 끊는 수를 노릴 수도 있지만 흑은 우변에 큰 모양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흑 1을 둔 것이다.
이어 흑 7까지 선수하며 좋은 모양을 만든 뒤 흑 9로 우변을 지켰다. 흑 9는 어정쩡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우변을 지키는 데 가장 적절한 수라는 느낌이 든다.
우변 모양이 깊어서 흑이 주도권을 쥐었으나 이후 흑은 소소한 실수를 저지르며 백의 추격을 허용했다. 백은 하변 100과 좌변 108의 치중이 멋진 수였고, 128, 148의 승부수로 박빙의 형세를 만들었다. 종반에 흑 217, 219의 패가 마지막 변수였으나 반집의 차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 대국의 주인공인 알파고 마스터도 아직 완벽한 건 아니었다. 179=76, 223 229 235 241 247=217, 226 232 238 244=220. 296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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