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69·사진)의 셋째 딸인 사진작가 김미루(36)가 17일 한 라디오방송 출연을 계기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 겸 행위예술가인 김미루는 도올 김용옥 교수와 중문학자 최영애 씨의 1남2녀 중 막내 딸로도 유명하지만, 돼지우리에서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김미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에서는 돼지들이 더러운 동물이 아니다. 절대로. 그런데 공장 같은 데서 인위적으로 사육이 되면서 오물들이 굉장히 더러운 거다. 그걸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제가 더러운 걸 굉장히 싫어한다. 어렸을 때는 거의 결벽증 증세까지 있고 했는데 (퍼포먼스를 통해)그런 거를 극복하게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미루는 자신의 파격적 행위 예술에 대한 아버지의 반응을 묻자 “굉장히 흐뭇해하신다. 최고라고 칭찬 많이 해 주셨다. 처음에는 좀 그랬었는데 금방 또 뉴욕타임스에도 나오고 테드 강연도 하고 토크도 하고 그래서, 그걸 들으시고는 사상이 깊게 있구나 그렇게 이해해 주시는 것 같다”며 “저에게는 자식들을 정말로 많이 사랑하시는 아버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용옥 교수는 막내 딸의 행위 예술에 대해 “뿌듯하다”, “기특하다”고 평한 바 있다.
김용옥 교수는 지난 2012년 4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딸의 ‘돼지우리 나체 퍼포먼스’에 대해 “가슴이 아픈 것도 있다. 내 딸이 돼지하고 같이 생활하는 것을 행위예술이라고 하는 것에 그 뭔가 가슴이 아프면서도 뿌듯한 건 있다. 왜냐하면 돼지에 대해서 인간이란 종자 전체를 대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내 딸 미루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휴먼스페이스가 돼지 앞에 ‘너희들한테 미안한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좀 기특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철학이 담긴 예술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 ‘국회에 가는 사람들이 돼지만도 못한 사람이 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용옥 교수는 같은 해 손바닥TV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에서도 딸에 대해 “자랑이 될 것 같아 이런 말하기 뭐하다”면서도 “한국의 여자가 자신의 몸을 세상에 던져 메시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는 딸이 의과대학에 진학해 의사가 되길 바랐다. 그런데 딸은 어릴 적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다”고 말하는가 하면 “딸이 태어난 지 30분 만에 날 보며 미소지었다”는 말로 ‘딸바보’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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