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초등학생 딸이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쓰고 있었다. ‘아, 엄마보다 먼저 일어나 영어 단어장을 만드나 보다.’ 기특해 다가가 보니…. 그룹 워너원의 생년월일을 멤버별로 정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딸은 며칠 후 등굣길엔 느닷없이 “엄마, ‘아이더’ 옷 어때?”라고 물었다. ‘아, 요즘엔 초딩 유행 옷이 아이더인가 보다.’ 알고 보니…. 워너원이 아이더 모델이었다. 지극정성 팬심이다.
연일 ‘평창 패딩’이 매진이다. 그 팬심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옷은 롯데백화점이 자체 기획해 국내 중소업체가 만든 옷이다. 특정 브랜드가 아닌 셈이다. 그러니 워너원도 방탄소년단도 이 옷을 입고 글로벌 팬들 앞에 서면 어떨까. 조성진이 흰색 평창 패딩을 입고 눈밭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어떨까. 롯데백화점도 사회공헌 삼아 이 옷을 더 만들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H&M’도 ‘베트멍’도 아닌 국산 옷이 사실상 처음으로 노숙 팬심을 얻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한국이 한 방에 뜰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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