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두 번의 아쉬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9국 총보(1∼204)

중앙에서 승부패가 생겼을 때 흑은 왜 패를 바로 따내지 않았을까. 참고 1도를 보자. 중앙 패는 흑의 입장에서 ‘한 수 늘어진 패’. 흑은 당연히 A로 패를 따낼 자리. 그런데 흑 1(실전 167)로 아까운 팻감 하나를 낭비했다. 이어 흑 3도 A로 따내야 했는데 엉뚱한 곳을 들여다본 꼴. 이 때문에 중앙 패는 ‘한 수 늘어진 패’에서 ‘단패’로 변하고 말았다.

물론 흑이 참고 1도 1, 3 대신 A로 따냈다고 해서 흑이 꼭 이긴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팻감을 낭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은 또 있었다. 참고 2도 상황에서 흑은 B(실전 73)로 가일수를 했는데 지금은 1, 3으로 잡아 중앙을 제압하는 것이 좋았다. 물론 흑이 가일수를 하지 않으면 백이 흑 ●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흑으로선 참고 2도가 실전에 비해 훨씬 국면을 활발하게 이끌 수 있는 길이었다. 96=81, 171 179 185=157, 174 182 188=156. 20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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