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유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0국 1보(1∼18)

알파고의 전매특허인 ‘이른 삼삼’과 ‘붙임’은 이제 프로바둑계에서 가장 뜨겁게 유행하는 수법이다. 정상권에 있는 기사들일수록 더욱 애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이창호 이세돌 9단 등 세계 최고수의 수법을 따라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젠 단연 세계 1위인 알파고의 수법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도는 최근 정상급 기사들 간의 실전. 백 4의 붙임과 흑 9의 ‘이른 삼삼’을 보면 알파고 셀프 경기를 보는 듯하다.

흑 7의 걸침에 백 8로 반발했다. 흑 9로 두어 백 16까지 일사천리의 진행. 흔한 정석이지만 알파고 때문에 뜨고 있는 정석이다. 알파고 셀프 경기에서 여기까지 수순이 똑같은 기보가 이미 있다.

흑 17은 알파고가 개발한 수다. 과거 인간의 바둑에선 A의 마늘모 행마를 많이 두었는데 실전이 A보다 단단하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백 18의 어깨걸침은 이 장면에서 이 한 수라고 볼 수 있다. 알파고는 다른 기보에서도 이렇게 뒀다. 흑의 응수가 초반 이 판의 골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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