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노키아를 이긴 애플 비결은 ‘창의적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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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예술/김효근 지음/448쪽·2만8000원·독서광

경영학 교수이자 가곡 작곡가인 저자가 예술적인 경영의 방법론과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예술과 경영을 접목시키는 시도는 지난 30여 년간 진행되어 왔다. 가장 먼저 시도된 것은 과학적 경영의 원리와 방법을 예술 분야에 도입하는 것, 바로 ‘예술 경영’이다. 둘째는 예술을 엔터테인먼트 활동이나 교육용 등 기업 활동의 도구로 활용하는 ‘예술기반경영’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시도를 넘어 경영 그 자체를 예술로써 행하자고 제안한다.

경영 예술의 핵심은 예술의 특징인 창조성, 공감과 감동, 정체성과 자율성을 기업 문제의 해법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예술이 끊임없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인류를 감동시켰듯, 경영에도 창의적 감동이 필요하다.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과 꿈의 놀이공원을 창조한 디즈니, 제품으로 세상을 바꾼 애플, 블루보틀, 크리스티앙 디오르 같은 기업이 경영 예술을 실천한 기업의 예로 제시된다. 반면 과학적 경영의 대명사였던 노키아는 애플의 ‘예술 작품’이 세상에 나오자 하루아침에 저물어갔다.

이러한 ‘경영 예술’에 대한 통찰은 스탠리 데이비스와 데이비드 매킨토시가 저서 ‘비즈니스의 예술’에서 예견한 바 있다. 두 저자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보스턴 발레단, 오페라 아메리카의 이사로 활동하며 두 분야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제시했다.

경영 예술을 제안하는 이유는 그것이 금융위기 이후 일어난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생존 조건이라 믿기 때문이다. 리더는 물론 기업 구성원 모두가 예술가가 되어 업무에 몰입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을 창출해 내지 못하면 기업의 존재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경영예술#김효근#노키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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