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상변 접전 일단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0국 7보(85∼98)

흑 85로 때려 패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백 86의 팻감에 흑 87로 받은 것은 흑 89의 자체 팻감이 있기 때문. 가만 보니 흑은 백을 살려주고 외곽을 더 튼튼히 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 같다. 백 86의 팻감을 받지 않고 그냥 ○의 곳을 이어 패를 해소할 수도 있지만 실전처럼 백 90을 한 번 더 두게 한 뒤 ○(실전 93)의 곳을 두면 90이 헛수가 되는 것을 노린 것.

흑은 패를 이기고 백은 94로 대마를 살리는 흥정이 이뤄졌다. 수순 중 백 92의 팻감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A로 두는 것이 맥처럼 보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A를 두고 한 수를 더 두더라도 백이 살 수 없다. 물론 실전처럼 되면 끝내기에서 백 2점이 잡히는 수가 있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흑 95로 마무리하면서 상변 접전이 막을 내렸는데 51 대 49로 흑이 약간 앞선 느낌이다.

백 96은 우변을 백 집으로 만드는 큰 곳이면서 우상 흑 귀에 대한 끝내기까지 보는 수. 여기서 흑도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첫 번째 떠오르는 수는 참고도 흑 1로 걸치는 것. 백이 응수한다면 그 자체로 흑이 이득을 보기 때문에 백 2, 4로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흑은 5로 양걸침해 충분한 모습. 하지만 알파고의 생각은 좀 달랐다. 88 93=○, 91=8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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