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무용수들이 공연을 하면서 한 해를 마감한다는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돌아왔다.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녀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국립발레단의 무대(16∼25일·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웅장함과 스토리가 강점이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버전. 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러시아식인 ‘마리’로 바꿨다. 마리의 큰아버지가 화자로 설정됐고 호두까기 인형은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 무대와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은 화려하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각국 인형들의 춤을 넣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5000∼9만 원. 02-587-6181
1986년 국내 초연 이후 30년간 이어지고 있는 유니버설의 호두까기 인형(21∼31일·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은 연극 같으면서 아기자기하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스타일인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눈송이의 왈츠’ ‘꽃의 왈츠’ 등 정통 클래식 발레와 함께 줄거리를 설명하는 발레 마임이 주요 구성 요소다. 발레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도 좋다. 드로셀마이어 역의 무용수는 실제 마술을 선보인다. 나탈리야 쿠시와 성사미(이상 클라라 역)가 주역으로 데뷔한다. 1만∼10만 원. 070-7124-1737
장선희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인 서울’(22∼24일·서울 국립극장 달오름)은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무대가 19세기 유럽이 아닌 21세기 서울이다. 공연 시간도 120분에서 90분으로 압축했다. 2만∼5만 원. 02-3408-3280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뮤발레단이 공동 제작한 호두까기 인형(9일·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은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출연한다. 1만∼1만5000원. 053-606-6135
마포문화재단과 와이즈발레단이 함께 올리는 호두까기인형(8, 9일·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은 탭댄스를 추는 장난감 병정 등 현대적 요소를 더했다. 2만∼6만 원. 02-3274-860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