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 패를 하다 말고 돌연 백이 우상 ◎를 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흑 ●로 백 석 점을 때려내자 패싸움이 사실상 끝나버렸고, 형세가 흑에게 확 기울었다.
백은 뒤늦게 12로 우하 말을 살려보지만 흑 13으로 이어 이젠 아무 근심거리가 없다. 백이 우변 흑을 잡으러 가려면 참고 1도 백 1을 둬야 한다. 하지만 흑 4, 6으로 패를 내는 수가 있다. 흑의 자체 팻감이 워낙 많아 백의 입장에선 만드나 마나 한 패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알파고답지 않은 수가 등장한다. 백 18에 흑은 그냥 참고 1도 1로 따내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흑 19로 우변 대마를 보강한 것은 까닭을 알 수 없는 수. 우변 흑은 백이 참고 2도 2 이하 잡으러 와도 흑 13까지 살 수 있다. 백으로선 참고 1도처럼 패를 내는 게 최선인데 팻감 부족으로 안 된다. 흑이 겁을 먹는 바람에 백은 20으로 이어 망외의 소득을 거뒀다. 형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22·25=○, 23=2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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