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정 김소희 탄생 100주년… 한가락 하는 소리꾼 다 모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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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8일 서울 국립극장서 열리는 ‘김소희 선생을 기리는 국악인의 밤’… 막내 제자였던 오정해가 사회 맡아

1984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동아일보 명인 명창 무대에 섰던 만정 김소희 명창. 동아일보DB
1984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동아일보 명인 명창 무대에 섰던 만정 김소희 명창. 동아일보DB
‘한을 안으로 삭여낸 애원성(哀怨聲)과 고고함이 깃들어 있는 청아한 목소리. 1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절창(絶唱).’

1995년 타계한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1917∼1995)의 부음을 알린 동아일보 기사다. 예술에서나 일상에서 단아한 모습으로 국창(國唱)으로 추앙받던 만정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만정김소희판소리선양회’(이사장 신영희)가 27, 28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주최하는 ‘김소희 선생을 기리는 국악인의 밤’ 무대다.

이날 무대에는 고인의 가르침을 받았던 신영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를 비롯해 박계향 박윤초 안숙선 김일구 김영자 김수연 명창 등 만정의 제자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기악 명인인 김무길(거문고) 정화영(장단) 김청만(고법) 원장현(대금) 강정숙(가야금병창), 민요의 김혜란 이호연, 무용의 양길순 진유림 채향순 등 당대를 이끌어 가는 명인, 명창, 명무 등이 총망라된 공연이 펼쳐진다. 이 밖에 비나리 명인인 ‘이광수 민족음악원’이 동참하여 고인을 기리는 비나리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의 사회는 고인의 막내 제자였던 소리꾼 오정해가 맡는다.

만정은 1917년 전북 고창 출신으로 13세의 어린 나이로 당시 판소리 창시자 격인 송만갑 선생 문하에서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65년 동안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워 국창으로 불렸다. 38세에 가산을 팔아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최초로 국악 교육을 제도권 공교육으로 전환시킨 국악 교육자이며, 판소리 사설(한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우전 신호열 선생께 한학과 서예를 사사해 국전 서예부문에 3회 입선한 서예가이기도 하다.

만정은 판소리 춘향가 ‘김소희제’를 창제하고,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가 됐으며, 세계 순회공연을 통하여 한국의 역사 문화 예술을 널리 알렸다. 전통음악계에 큰 발전을 이룬 공로로 1962년 세계방송대상, 1973년 국민훈장 동백장, 1984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받았으며 1995년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전석 초대. 관람 신청 02-424-4999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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