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헬싱키의 핀에어(Finnair·핀란드항공) 본사에 합창이 울려 퍼졌다. 그건 우리도 잘 아는 핀란디아 송가. 핀란드의 자랑 장인 시벨리우스가 작곡(1899년)한 교향시다. 이날 연주자는 여승무원들(15명). 당시 거기선 기자를 포함해 40여 명의 각국 언론인이 핀에어의 내년 계획을 듣고 있었다.
이 곡은 러시아제국 압제하에 저항하던 한 신문사의 창립을 기념해 지은 것. 그런 연유로 국가(國歌)처럼 연주되는데 이날은 다음 날(6일) 맞는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불려졌다. 이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핀에어의 서비스가 얼마나 감성 지향적인지. 국가브랜드급의 ‘마리메코(Marimekko·디자인상품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그걸 엿보게 하는 도전이다.
핀에어 기내엔 쿠션, 베개, 담요, 컵, 냅킨은 물론 인쇄물과 승무원 유니폼까지 그 디자인이 모두 마리메코에서 왔다. 그 패턴을 외벽에 입힌 비행기까지 있다. 마리메코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감성 충만형. 연두색 점(點) 패턴의 용품은 기내 분위기를 편안하고 여유롭게 이끌어 비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그날 브리핑에서 핀에어는 ‘노르딕 스카이(Nordic Sky)’란 항공 전략을 밝혔다. 노르딕은 스칸디나비아 3국(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더한 5개국. 헬싱키공항을 허브로 이 지역 항공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플랜이다. 핀에어는 우선 북극권 라플란드로 다음 겨울시즌 280편을 증편한다. 좌석 수(48만2000석)로는 현재의 15%에 해당된다. 독일철도와 ‘레일 앤드 플라이(Rail & Fly·기차 연계 항공편)’도 개시한다. 그렇게 되면 핀에어 승객은 5600개 역 승차권을 함께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기내 서비스에 노르딕 감성을 더욱 진하게 가미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 중심엔 수석요리사로 새로 발굴한 스웨덴 셰프 토미 밀리마키가 있다. 그가 디자인한 시그니처 메뉴는 내년 2월 8일부터 장거리노선 비즈니스클래스에 서빙된다. 이코노미클래스에도 내년 2월 7일부터는 현 시그니처 메뉴 셰프인 애로 보토넨(핀란드 국가대표 요리팀 소속)이 새로 개발한 핀란드 요리가 제공된다. 핀에어 코리아 김동환 지사장은 “좀더 섬세한 감성으로 승객의 친밀감을 이끌어내는 서비스야말로 핀에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노르딕 감성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A350(탄소배출절감형 에어버스 대형 기종) 기내에서 최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 느끼게 하는 격조 있는 식사(좋은 와인, 최고급 음식)와 마리메코 디자인의 기내용품이 그 핵심”이라고 밝혔다. 핀에어 코리아 www.finnair.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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