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음악의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사진)의 일생을 정리했다. 브람스 서거 120주년을 맞아 클래식 애호가들의 명소로 유명한 풍월당에서 출간한 첫 작곡가 평전이다.
음악칼럼니스트인 저자가 2001년 출간한 브람스 평전 ‘자유롭지만 고독하다’를 전면 수정·증보했다. 저자의 사정으로 조기 절판됐던 ‘자유롭지만 고독하다’는 중고시장에서 10만 원대에 거래되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책은 1,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브람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꿰뚫는 전기다. 2부는 브람스와 관련된 각종 중요한 이슈를 담아 브람스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초판과 비교해 보면 2부에 브람스에 관한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대거 추가했다. 19세기 낭만주의 음악 논쟁을 이끌었고 브람스와는 운명적으로 융화할 수 없었던 바그너, 브루크너와의 관계를 그린 2부 제10장 ‘안티테제의 숙명’ 등이 대표적이다.
대중서라기보단 클래식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한 전문서에 가깝다. 브람스의 대표 명곡인 ‘독일 레퀴엠’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눈물바다가 된 초연 현장의 뒷이야기, 1848년 첫 독주 콘서트, 다양한 교향곡 작곡 과정 등 브람스의 음악 인생을 전문적으로 들여다봤다. 브람스의 별명이 ‘베토벤의 후계자’가 된 이유, 평생 흠모해온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향한 브람스의 사랑 등을 설명한 부분도 흥미롭다. 또 안토닌 드보르자크, 한스 리히터 등 브람스와 관련한 인물이 다수 등장하는데 당대의 유명 음악인들을 마주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볼거리도 책의 장점이다. 브람스가 사랑한 여성 중창단 ‘함부르크 여성 4중주단’, 브람스가 거주한 다양한 집, 다양한 연령대의 브람스의 모습, 브람스 필사본 악보, 독일 레퀴엠이 초연된 브레멘 성 베드로 교회 전경 등 다양한 사진이 수록돼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람스의 첫 독주 콘서트 프로그램북 내용 등 저자가 수집한 다양한 브람스 자료가 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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